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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 안내서 - 일본 벚꽃놀이 100배 즐기기

2023-03-15

일본의 벚꽃 시즌은 마법 같은 황홀함을 자아냅니다. 일본어로 ‘사쿠라’(桜, さくら)라고 하는 벚꽃은 일본 문화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습니다. 벚꽃이 피기 시작하면 점차 따뜻한 날씨가 길게 이어지고 새로운 희망을 꿈꾸게 됩니다.

3월에서 5월 사이에 벚꽃으로 유명한 일본 여행지를 방문하면 분홍 꽃잎으로 가득한 벚나무와 따뜻한 햇살 아래 음료와 간식을 준비해 와 벚꽃놀이를 즐기는 많은 사람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하나미’(花見)로 알려진 일본의 벚꽃놀이 풍습을 이릅니다.

일본의 봄은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표’, ‘점점 더 따뜻해지는 날들’, ‘잠시 멈추어 표하는 자연의 순간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감사’ 등과 같은 ‘봄은 이러해야 한다’에 대한 동화 같은 이미지로, 일본의 ‘모노노아와레’(物の哀れ, 덧없음에 대한 인식) 정서를 담고 있습니다.

일본의 벚꽃놀이 문화를 경험해보지 않았다면 한번 즐겨봄이 어떨까요. 일본 벚꽃놀이 100배 즐기기를 위한 유용한 정보와 팁을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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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일본인들에게 있어 벚꽃의 개화는 새로운 시작을 상징합니다. 3월과 4월은 새로운 희망과 경험에 대한 계절적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일과 학년에 있어 새로운 시작도 의미합니다. 낙관론과 기대 그리고 꽃가루로 가득한 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벚꽃 시즌의 주요 활동 중 하나로 ‘하나미’(花見)를 들 수 있습니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꽃’을 의미하는 ‘花’(hana)와 ‘구경’을 의미하는 ‘見’(mi)로 이루어진 용어지만 꽃을 감탄하며 바라보는 것 이상으로 자연, 새로운 시작, 우정 등에 대한 축하를 의미합니다.

현대의 하나미에 대한 기원은 나라 시대(710~794)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지만 그 시대에는 매화가 대부분이었던 시기였습니다. 해당 시기의 문헌에 따르면 한시(漢詩)를 읽는 현지 귀족과 관료들이 매화 놀이를 즐겼다고 합니다.

헤이안 시대(794~1185)에 이르러 벚꽃 구경을 의미하게 되었지만 기본적으로 귀족들이 즐기는 소일거리나 취미로 여겨진 활동이었습니다. 이후 가마쿠라 막부와 무로마치 막부 시기(1185~1573)에 사무라이 계급에서 하나미가 행해졌습니다.

하나미 문화가 귀족 계급을 넘어 확산할 때까지 반세기가 더 소요되었습니다. 에도 시대(1603~1867)에 일본의 일반인들이 벚나무 아래에서 연회를 즐기기 시작했으며, 이것이 대략 오늘날의 하나미로 이어졌습니다.

 

2. 일본 벚꽃놀이를 즐기기 위한 최적의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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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벚꽃놀이를 즐기기 위한 최적의 시기는 ‘어디로 벚꽃 구경을 가는지’에 따라 다르다고 할 것입니다. 일본의 국토는 남북으로 가늘고 길게 뻗은 형태로 지역에 따라 계절과 기후가 상당히 다릅니다. 남쪽 섬 오키나와는 따뜻하고 맑은 날인 반면 같은 시각 홋카이도 산지에 눈이 뒤덮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닙니다.

이러한 기후의 다양성으로 인해 벚꽃놀이에 최적인 날짜를 정확히 짚기는 어렵지만 어느 정도는 대략적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도쿄, 교토 및 오사카 지역에서 벚꽃이 활짝 피는 시기가 대개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이기에 벚꽃을 즐길 수 있는 베스트 타이밍으로 이 시기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일본 남부 지역은 더 따뜻하기에 벚꽃은 더 빨리 핍니다. 올해 2023년 와카야마, 고치 및 후쿠오카 지역에서는 3월 셋째 주부터 꽃이 필 것으로 예상하며, 도쿄도 마찬가지로 이 시기 즈음에 벚꽃이 필 것으로 예상합니다.

교토와 오사카 지역에서는 벚꽃 만개 시즌을 3월 마지막 며칠에서 4월 첫 주간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벚꽃의 좀 늦은 만개를 만끽하고 싶다면 홋카이도 삿포로로 여행을 떠나보시기 바랍니다. 5월 초 첫 며칠까지도 꽃이 피지 않기에 일본 여타 지역의 벚꽃놀이가 끝난 한 달 후에도 벚꽃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매년 일본 기상청에서는 공식적으로 벚꽃 개화 예상 시기를 발표하는데 올해 2023년 예상 시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주요 도시

●    도쿄: 3월 22일 개화 | 3월 30일 만개
●    교토: 3월 27일 개화 | 4월 5일 만개
●    오사카: 3월 28일 개화 | 4월 5일 만개

조기 개화

●    나고야: 3월 22일 개화 | 3월 30일 만개
●    고치: 3월 22일 개화 | 3월 30일 만개
●    후쿠오카: 3월 23일 개화 | 4월 1일 만개
●    히로시마: 3월 26일 개화 | 4월 4일 만개
●    와카야마: 3월 27일 개화 | 4월 4일 만개
●    가고시마: 3월 27일 개화 | 4월 7일 만개
●    가나자와: 4월 4일 개화 | 4월 10일 만개
●    센다이: 4월 8일 개화 | 4월 13일 만개
●    나가노: 4월 9일 개화 | 4월 15일 만개
●    아오모리: 4월 22일 개화 | 4월 26일 만개
●    삿포로: 5월 2일 개화 | 5월 5일 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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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피기 전 때때로 보는 사람을 헷갈리게 하며 다른 두 종류의 꽃이 피고, 이들이 매화와 복사꽃입니다. 두 꽃은 다양한 색조의 분홍빛과 흰빛을 띠고 있으며 벚꽃과 혼동하기 쉬우나 몇 가지 차이가 있습니다.

매화 나뭇잎은 어두운 보랏빛 적색을 띤 평평하고 개방된 형태이나 벚꽃 나뭇잎은 녹색이며 중앙부가 접혀있는 형태입니다.

또 다른 차이점은 꽃잎입니다. 꽃잎의 모양, 색 및 수를 관찰하면 어떤 꽃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복사꽃 잎은 눈물방울 형태이며, 매화 꽃잎은 평평하고 둥급니다. 반면 벚꽃은 끝부분에 옴폭 들어간 부분이 있습니다.

색에 있어서는 차이를 말하기 더 어렵기도 하나 몇 가지 다른 부분은 있습니다. 복사꽃은 분홍색만을 띠고 있으나 매화는 어두운색으로 거의 보랏빛에 가깝습니다. 조금 다를 수도 있지만 벚꽃과 매화는 하얀 색조도 띠고 있습니다.

명확하게 구분하기를 원한다면 꽃이 나무에 어떻게 달려있는지 확인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매화의 경우 줄기가 없고 나무에서 바로 뻗어 나오는 형태라 구별하기 쉽습니다. 반면 복사꽃의 경우 두 개의 꽃이 뻗어 나오는 짧은 줄기가 있고, 벚꽃은 꽃이 가지와 연결되는 긴 줄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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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는 약 200종에 이르는 다양한 벚꽃이 있어 일일이 열거하기는 불가능하나 아주 종종 발견할 수 있는 몇 가지 주요 품종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소메이요시노’로 분홍빛을 띠는 우아한 홑꽃잎 형태를 지닌 가장 일반적인 품종입니다. ‘야마자쿠라’라는 품종은 짙은 분홍빛을 띠는 좀 더 큰 꽃잎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축 처진 가지와 분홍빛의 큰 겹꽃잎으로 알려진 품종인 ‘시다레자쿠라’(수양벚나무)는 인상적인 경관을 자랑합니다. 또한, 독특한 품종으로 ‘후겐조’가 있는데 여타 대부분의 품종보다 조금 더 큰 꽃이 피는 흰꽃 벚나무입니다.

 

5. 주요 벚꽃놀이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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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도쿄의 ‘메구로강’은 벚꽃놀이로 인기가 많은 장소입니다. 스타일리시한 지역인 나카메구로의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메구로강에는 짙은 분홍빛을 띠는 부드러운 벚꽃이 만개해 터널을 만드는 800그루 이상의 벚나무가 즐비합니다. 강을 따라 늘어선 식음료 가판대와 더불어 많이 붐비기에 멋있는 전망을 여유롭게 즐기기 위해서는 피크 타임(밤과 주말)을 피해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좀 더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피크닉 텐트를 치고 벚꽃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우에노 공원’이 좋은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1,000그루가 넘는 벚나무가 있고, 벚꽃 시즌에는 현지 간식이나 계절 한정 간식을 판매하는 식음료 가판대를 포함해 ‘하나미’를 테마로 한 시설/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공원 내 시노바즈 연못도 둘러보며 나만의 방식으로 벚꽃놀이를 만끽해보세요. 보트를 빌려 벚나무 아래를 유유히 떠다니며 즐길 수 있습니다. 우에노 공원에는 여러 박물관이나 사찰/신사도 있어 벚꽃놀이와 여타 활동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교토

교토풍의 벚꽃놀이를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아라시야마’와 ‘철학자의 길’을 꼽을 수 있습니다. 대나무 숲으로 유명한 ‘아라시야마’에는 약 1,500그루의 벚나무가 있습니다. 벚꽃 명소로의 명성은 고사가 일왕이 왕궁 신축을 위해 요시노산에서 몇 백 그루의 나무를 옮겨 심은 13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교토에 있는 ‘철학자의 길’은 교토 북쪽 공원을 가로지르는 2km 길이의 돌길입니다. 한쪽에는 계곡이 있고 다른 쪽에는 교토풍의 인상적인 건축물이 있어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 산책로 중 한 곳으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오사카

‘게마 사쿠라노미야 공원’은 오사카에서 벚꽃을 즐기기에 가장 최적인 곳입니다. 오가와강을 따라 자리 잡은 공원의 강둑에는 벚나무가 빼곡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4,000그루가 넘는 벚나무가 4km 가량 줄지어 있는 이곳에서 피크닉을 즐기며 벚꽃놀이를 만끽해보면 어떨까요.

걸으면서 즐기는 벚꽃놀이도 또 다른 묘미입니다. 사쿠라노미야역 근처로 이동해 오사카성 방향으로 걸어보세요. 30~45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로 풍경을 구경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거닐며 즐기는 경우 오사카성 관람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시기 바랍니다. 오사카성에도 약 4,000그루의 벚나무가 있으며, 성의 연못에 벚나무가 비춰 어리는 멋진 경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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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카와현 ‘가나자와’는 역사의 도시로, 일본의 가장 아름다운 전통 정원 중 하나로 여겨지는 겐로쿠엔 정원을 포함해 멋진 관광지가 있습니다. 4월 무렵 방문한다면 분홍빛으로 아름답게 물든 벚꽃 시즌에 특별히 아름다운 공원을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아오모리현 북쪽에 있는 ‘히로사키성’은 가장 인기 있는 현지 벚꽃놀이 장소 중 한 곳으로,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꽃을 피우는 약 2,600그루의 벚나무가 있습니다. 사진작가들은 벚꽃이 만개한 멋진 히로사키성을 사진에 담기 위해 이곳을 방문합니다.

나라현에는 벚꽃으로 큰 인기를 누리는 작은 마을인 ‘요시노’가 있습니다.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꽃을 피우는 벚나무 30,000그루 이상이 있는 요시노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요시노산이 있는 곳이기도 하며 벚꽃 명소로 유명합니다. 요시노산에는 주요 4개 구역이 있으며, 각 구역은 저마다 독특한 벚나무가 있어 분홍빛과 흰빛의 멋진 조화를 만들어 냅니다. 요시노에서 벚꽃을 즐길 수 있는 여타 유명한 관광지로 일본에서 가장 많은 벚나무가 있는 곳 중 하나인 ‘긴푸센지’와 ‘요시미즈 신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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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벚꽃놀이에 초대받는다면 기회를 빌려 꼭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혹은 누군가 초대해주지 않더라도 직접 즐겨보면 어떨까요. 벚꽃놀이에 챙겨가면 좋을 몇 가지 것들을 알려드립니다.

일반적으로 도시락과 음료(대개 맥주나 하이볼 캔 음료) 및 가벼운 간식을 준비해 가져가고 즐거운 분위기를 위해 몇몇 게임도 준비할 수 있습니다.

벚꽃 시즌 막바지에 즐기는 벚꽃놀이도 한창 피크 시즌만큼이나 즐거운 시간일 수 있습니다. 담요나 간이 텐트를 가져가 앉거나 공간을 확보하는 용도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간이 텐트는 ‘다이소’(Daiso)나 여타 ‘100엔숍’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즐거운 시간을 위해 필요한 물품들은 현지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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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락의 천국’인 일본에서는 벚꽃놀이 시즌이 되면 벚꽃을 테마로 한 다양한 간식을 선보입니다.

전통 부문에서는 일본식 찹쌀떡(모찌)을 벚나무 잎으로 싼 화과자인 ‘사쿠라 모찌’가 있습니다. 떡은 벚꽃 분홍빛이며 잎의 떫은 풍미는 자연스럽게 달달한 모찌와 조화를 잘 이룹니다.

벚꽃차(사쿠라티)와의 어우러짐도 매우 좋습니다. 벚꽃차는 벚꽃잎을 뜨거운 물에 담가 우려낸 방식으로 만든 차이며 간단하지만 우아합니다. 섬세한 꽃 향과 미묘한 단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현대 부문에서 살펴보자면 일본의 수많은 사탕·과자류 생산 업체들이 벚꽃을 테마로 한 한정 상품을 너도나도 출시하고 있습니다. 일본 ‘스타벅스’(Starbucks)에서는 벚꽃을 테마로 한 다양한 음료를 정기적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아사히 맥주’(Asahi Beer)는 자사 캔음료에 눈길을 사로잡는 벚꽃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사탕이나 기념품 부문에서는 벚꽃 테마가 적용된 ‘킷캣’(Kit Kat), ‘포키’(Pocky) 및 아이스크림이 출시되고 있어 집에서도 쉽게 벚꽃 시즌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