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사츠 온천 가이드

해발 1,200미터에 위치한 일본의 유명한 쿠사츠 온천은 겨울에는 스키, 따뜻한 계절에는 하이킹, 일 년 내내 휴양을 즐길 수 있는 경치 좋은 온천 여행지입니다.

쿠사츠 마을은 도쿄 북서쪽의 군마현에 위치해 있습니다. 활화산인 시라네 산과 모토시라네 산의 사이에 자리한 이 온천 지역은 일본 내에서 유명한 곳으로, 일부 기록에 따르면 그 역사가 거의 2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

쿠사츠는 인구 약 6,000명의 작은 마을로 열차 역이 없습니다. 나가노하라쿠사츠구치 역에서 마을까지는 직행버스가 운행됩니다. 나가노하라쿠사츠구치는 도쿄에서 급행열차로 약 2시간 30분 거리에 있습니다.

또는, 도쿄(신주쿠)에서 쿠사츠로 직행하는 버스 서비스인 '조슈 유메구리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쿠사츠에 도착한 후에는 도보나 버스로 쉽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가마쿠라 막부의 첫 번째 사무라이 통치자였던 미나모토노 요리토모(1147~1199)는 자신의 권력이 절정에 달했던 시점에 쿠사츠 온천을 애용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늘날까지도 그의 역사적인 방문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수 세기 후, 독일인 의사 에르빈 발츠(1849~1913)는 쿠사츠를 "세계 어디에도 없는 고원 온천"이라고 단언하며 현대에 쿠사츠를 널리 알리는 데 기여했습니다. 발츠는 일본에서 의학을 가르치도록 초청받았고 메이지 천황의 개인 주치의를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작가 시가 나오야(1883~1971)는 쿠사츠에 머무는 동안 '암야행로(暗夜行路)'의 일부를 집필했습니다. 아방가르드 예술가 오카모토 타로(1911~1996)는 이 마을을 자주 방문하고 후원했으며, 마을 중앙에 있는 독특한 조롱박 모양의 산책로를 통해 현대 쿠사츠의 도시 계획에 기여하는 데 동참하였습니다.

2000년에는 이 마을의 근대적인 공식 설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역사적으로 주목할 만한 인물 100명을 선정하여 그들의 이름을 돌기둥에 새겨 넣었습니다.

쿠사츠 온천의 중심부에 위치한 유바타케는 이 지역에 있는 주요 온천의 원천으로 마을 자체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유바타케는 말 그대로 '온천 밭'이라는 뜻의 이름으로, 분당 최대 4,000리터의 온천수를 이 지역의 시설들에 공급합니다.

이곳에서 솟아오르는 물은 섭씨 70도(화씨 158도) 이상의 온도에 도달하며 특유의 유황 냄새가 납니다. 나무로 된 도관을 통해 공중목욕탕과 지역 숙소로 온천수가 공급됩니다. 유바타케 주변의 사이노카와라 거리에는 다양한 상점과 호텔이 있으며,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족욕탕도 있습니다.

인근의 네츠노유 목욕탕에서는 우아한 목조 인테리어의 분위기를 즐기며 이 지역의 문화에 흠뻑 빠져들 수 있습니다.

네츠노유의 온천수는 입욕용이 아니며 유모미라고 알려진 온천수를 식히는 전통적인 방법을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숙련된 전문가가 커다란 나무 주걱을 사용하여 뜨거운 온천수를 휘저으며 전통 민요와 춤을 선보입니다. 유모미 공연은 온종일 일정한 간격으로 이루어집니다.

쿠사츠 온천 여행은 주변의 자연을 탐험할 다양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걸어서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사이노카와라 공원에서는 자연적으로 데워진 우물과 다른 물줄기 위로 피어오르는 수증기 구름을 볼 수 있습니다. 산책로를 통해 이 평화로운 자연환경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더 먼 곳으로 여행하고 싶다면 쿠사츠 온천 북서쪽에 있는 2,160미터 높이의 화산 시라네 산으로 가보세요. 4월부터 11월까지는 하이킹 코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시라네 리조트에서 유가마 호수의 분화구까지는 비교적 쉽게 걸어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유가마 호수의 청록색 물은 사계절 내내 볼 수 있는 놀라운 광경입니다. 시라네 산은 가을에도 아름다운 단풍을 자랑하며, 겨울에는 여러 스키 리조트가 눈 덮인 슬로프에서 스키장을 운영합니다.

쿠사츠 지역에서 1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다른 명소로는 화산 아사마 산을 배경으로 울퉁불퉁하고 불규칙한 모양의 화산암이 펼쳐지는 오니오시다시 화산공원과 나가노현 경계를 지나면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시라이토 폭포가 있습니다.